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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1.04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게 된 이유

 

첫 필름 카메라 미놀타 X300

1988 덕선이가 수학여행에서 잃어버린 카메라

 

대략 몇년전 부터 사진이 취미였고, 몇해동안 장비병에 걸린 환자로 살면서 비싼 장비들을 동경하고 끝간데 모르는 장비병이 오기도 했었고, 원래 여행을 좋아했던 탓에 여행/등산을 다니면서 무겁지만 DSLR 카메라와 렌즈를 가방안에 한짐을 넣고 다닐정도로 사진에 관해서 열정적(?) 이던 떄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카메라 보다는 사진이라는 것에 관심이 더 가질 무렵 2015년도에 방영했던 '응답하라 1988' 에서 주인공 덕선이가 수학여행중에 집안의 가보(?) 필름카메라를 잃어버리는 에피소드가 나왔는데 이상하게도 어떤 카메라 일까 무척 궁금해져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더니 '미놀타x300' 라는 카메라가 검색되어 나왔습니다. 그 이후에는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당장 그냥 그 카메라가 가지고 싶었습니다. 결과는 안봐도 아시겠죠? 

 


 

 

출사, 통도사 홍매화 미놀타 X300

 

아마도 2016년도 2월쯤인걸로 기억됩니다 통도사의 홍매화가 필시기에 들고나간 미놀타 X300으로 첫번째롤을 담기위해 출사를 갔었는데 정말 초점 맞추는게 이리도 어려울줄 몰랐습니다. 사진을 원래 디지털카메라로 시작한데다 AF라는 기술이 이토록 고마웠을줄이야 필름이라는 포멧 자체가 사진을 찍고 바로 확인을 해볼수 없는 시스템이다 보니 내가 잘 찍고 있는지 어떤지 분간도 가지 않았습니다.

 

미놀타X300은 그래도 흔히들 부르는 A(조리개우선)모드가 적용되어있는 탓에 조리개값만 조절하면 노출계를 보고 찍는탓에 노출은 그나마 봐줄만했지만 사진 결과물은 그토록 초라하게 보일수 없었습니다.

 

 

이때 당시에 메인카메라가 니콘 DSLR D800기종을 사용하고 있던 때였는데 새삼 내가 이렇게 사진을 못찍었나 하는 생각에 조금 울컥하더라군요 구도야 그렇다 치고 필름으로 내가 뭘찍는지도 모르겠고, 사진에 노이즈며 노출이며 이건 그야말로 발로 찍어도 이것보다는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스럽게도 첫롤이었던 탓에 그리 잘나올거라는 기대감도 없었고, DSLR이랑 함께 들고 나간 출사라서 왠만한건 다 D800으로 찍고 필름카메라 X300은 테스트샷으로 찍었다고는 하지만 실망감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그이후로도 몇롤의 필름을 더 소비하고 나서야 적응이 되더군요 그때 들었던 생각이 필름카메라로 찍는 사진들이 꽤나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비병이 중간에 또 한번 더와서 이후에는 니콘FE2 카메라를 구매했었는데 아무래도 렌즈를 구하기가 만만치 않았던데다가 마침 니콘유저이고 니콘F마운트에서는 그나마가 가지고 있던 D렌즈를 활용할수 있었기 때문에 좀더 활용가치가 있을거라는 자기합리화를 시키면서 필름카메라의 세계에 빠져들고 말았죠 

 

 

니콘 FE2 I 50mm F1.8 Series E

필름카메라 스냅 사진에 빠지다.

 

제가 필름카메라만의 매력의 빠진건 바로 위에 있는 사진 한장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봤을때는 머 특별할게 보이지 않지만 이때 당시에는 이런 색감이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포토샵/라이트룸을 활용할 시기였고 저도 꽤나 보정에 자신이 있었는데 이런색감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만들수 있는건지 아니 그전에 저는 이 사진이 왜 맘에 드는건지 서서히 멘붕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카페에서 찍은 사진한장이었고, 그리 특별할것도 없는 사진이었는데 말이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마도 그전에 롤에서 한장도 만족한 만한 사진을 얻지 못했는데 유일하게 그럴듯 하게 나온사진이기도 했고, 그시절에는 풍경이나 인물사진을 주로 찍으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았기 때문에 그런사진들만 찍다가 처음으로 필름카메라를 들고 어떤걸 찍으면 좋은사진이 될까 찾던중에 찍은게 이사진이었고, 이 단조롭고 소소한 스냅사진이 제가 좋아하는 사진이라는걸 깨달았던거 같습니다.

 

필름카메라는 사실 조작도 불편하고 사진을 한장 남기기도 쉽지 않습니다 요즘같이 필름가격이 예전에 3배가량으로 올라버린 지금에서야 더하겠지만 디지털카메라로 몇백장을 찍어도 추가요금이 들지는 않던것이, 필름은 한장씩 찍을때마다가 돈이고 그이후에는 현상/스캔 비용이 또 따로 들기때문에 정말 몇백장을 아무생각없이 찍기에는 부담스러울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느긋하게 천천히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주변을 둘러보는 버릇이 생기고 좀 깊이있게 내마음에 동요가 생기는 그런 장면들을 찾아서 거리를 헤메기 시작했던거 같습니다.

 

나중에는 조작이 어렵다에서 조작이 재미있다로 바뀌었고, 진짜 내가 원하는 막연했던 이미지들이 필름카메라를 들고 부터 눈에 들오오고 사진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 진지해졌다고 할까요? 사실 저도 아직 어떤게 좋은 사진인지도 모르겠고 제가 찍는 사진들을 보면서도 무슨 생각으로 셔터를 눌렀을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결과물에 대해 남들 생각보다는 나 스스로가 만족할수 있고 지금은 그걸 즐기고 있다는건 분명한것 같습니다.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았지만 사실 저도 필름카메라의 결과물이 정확히 왜 좋은건지 아직은 잘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 장비병을 끊지못해서 현재에는 벌써 제방에 필름카메라가 10개가 되어버렸고 앞으로도 이녀석들과 함께 거리를 나서면서 즐겁게 사진을 찍고 있다는게 그나마 제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생각이 되어질 정도이니 정말 중증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필름사진으로 그동안 남겼던 사진들도 공유해보고, 앞으로도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풀어나가야 겠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요즘에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네이버에 적응되어있어서 아직은 좀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꽤나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

 

제목이 좀 거창한듯하고, 아마도 주절주절 너무 많은 이야기를 두서없이 이야기 한게 아닐까 걱정도 스럽지만 그래도 점점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도록 하겠습니다. 필름 카메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사진에 관한 좋은글 좋은 자료가 있다면 그런것들도 열심히 올려볼 예정이니 혹여나 궁금하신 점들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벌써 2021년이 시작되었네요 올한해는 내년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더 나은 세상에서 남기는 사진들을 많이 남길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참 늦었지만 새해에 복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한해 보내보아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박군의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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